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기나긴 고민 끝에 결국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했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정했고, 다음 달 2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연임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축구협회장에 선임돼 세 차례 연속으로 역임했다. 그러나 최근 클리스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및 협회의 여러 행정 불투명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 회장은 4연임 도전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출마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 50일 전인 다음 달 2일까지 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정 회장은 이날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에 연임 심사 요청서와 함께 현 회장 사퇴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공정위가 정 회장의 4선 연임 도전을 허용한다면, 앞서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경선을 치르게 된다.
허 전 감독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인사로,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원하지만, 누구도 거대한 장벽 앞에서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가 흔들리고,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며 “축구협회의 독단적인 운영과 미숙한 행정이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축구를 퇴보시켰다”고 비판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2일까지 구성될 예정이다. 다음 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며, 내년 1월 8일 선거 이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