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2·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나선다. 회장선거 출마를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뀐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정 회장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제공 등 각종 과오를 4선 당선으로 씻어내겠다는 자세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 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심사 요청과 동시에 회장직 사퇴서도 축구협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은 차기 회장 임기 시작일인 2025년 1월29일에 50일 앞선 날이다.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면 임기 시작 50일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 회장의 4선 도전 첫 관문은 체육회 공정위 심사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3선 이상 연임하기 위해서는 재정,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개량화한 평가 결과 등이 따라와야 한다. 하지만 2017년 설립된 체육회 공정위는 최근까지 연임 심의 대상자 239명 가운데 20명만 부결할 정도로 문턱이 높지 않다. 통과율은 91%로 기존 연임심의위원회 시절인 22%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11일에는 각종 비리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를 받은 데다가 사법당국 수사 대상에 오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사 기준 점수를 충족해 3선 도전 자격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