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5·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여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세기의 이적’을 했다. 월드컵 우승, 준우승 타이틀을 이미 보유한 그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노렸다. 음바페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등 세계적인 재능들이 뭉쳐 ‘갈락티코 3기’로 출항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2연속 UCL 우승에 가까운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음바페의 최악 부진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페널티킥 실축을 포함한 음바페의 무득점 부진 속에 레알 마드리드가 UCL서 리버풀(잉글랜드)에 패하며 토너먼트 진출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놓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리버풀과 5차전에서 0-2로 졌다. 리버풀은 리그 페이즈 5전 전승(승점 15)을 거둬 32개 팀 중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격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의 뼈아픈 실수로 분위기가 다시 꺾였다. 후반 16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퀴빈 켈러허가 몸을 날려 막았다. 득점에 실패한 음바페는 망연자실한 표정만 지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1분 리버풀 코디 학포에게 헤더 추가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에 패배한 건 2009년 3월 이후 무려 15년 8개월 만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이날 부진한 음바페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인 6.3점을 부여했다. 음바페는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3회, 페널티킥 실축 1회 등 부진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에서 7골 1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특히 UCL에선 5경기 1골 1도움으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와 UCL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승점 34)에 밀려 2위(승점 30)에 머물러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영입하며 5년간 연봉 1500만유로(약 224억원)를 보장했고, 개인 계약 보너스도 1억5000만유로(약 2166억원)를 투입한 만큼 베팅에 실패했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 영입을 후회하고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가 왔음에도 그의 존재감이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이다. 기록 외적인 면에서 수비 기여도가 낮고 리더로서의 영향력도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풀백 설영우는 UCL 무대에서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작성하며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의 대회 첫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설영우는 슈투트가르트와의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팽팽하던 전반 31분 라데 크루니치의 역전 결승골에 도왔다. 기세를 가져온 즈베즈다는 5-1 대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7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리그 페이즈 4차전(2-5 패배)에서 UCL 첫 도움을 기록했던 설영우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공식전 도움 3개(정규리그 1개 포함)를 적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