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뒤를 잇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막이 내년 1분기 오른다. 금융당국은 ‘혁신·포용·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제4인뱅 인가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각 사는 컨소시엄을 꾸리고 물밑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2026년 초쯤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위한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28일 공개했다. 금융위는 자금조달 안정성과 사업계획의 혁신성 및 포용성을 중점 심사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인가 은행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없다면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평가 항목 및 배점으로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50점) △사업계획 혁신성(350점) △사업계획 포용성(200점) △사업계획 안전성(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50점) 등 총 1000점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혁신성에 가장 많은 배점이 부여됐지만, 이는 케이·카카오뱅크(2015년), 토스뱅크(2019년)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 예비인가 심사 당시와 같은 배점이다. 배점이 올라간 부분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150점), 사업계획의 포용성(2015년 140점·2019년 150점→200점) 부분이다. 특히 금융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 자금공급 계획(50점)을 처음으로 넣기로 한 것이 주목된다. 금융위는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고객군이나 지역에 대한 자금공급계획 제공 여부를 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창국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지역 금융 공급이 새로운 배점 요소로 들어갔는데"(기존 인뱅 3사가) 차별성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으니 지역 금융 등 시야를 넓혀서 보자는 취지”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기관과 결합하는 모델이라든지, 기존 금융권과 협력하는 모델 등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4인뱅을 향한 각축전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범을 선언한 제4인뱅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유뱅크(U-Bank) △소소뱅크 △AMZ뱅크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컨소시엄은 시중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ICT(정보통신기술) 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지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력한 곳으로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이 꼽힌다.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인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설립해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컨소시엄 합류를 검토 중인 신한은행과 DB손해보험이 함께할 경우 자본력까지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