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여파로 실질 사업소득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3분기 들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 근로·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드는 등 취약계층의 가계 사정은 여전히 팍팍했다. 가구 흑자액은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많았는데, 경기침체를 맞아 소득 대비 소비 지출액 증가를 억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항목별로 근로소득(332만900원)이 3.3%, 이전소득(78만4000원)이 7.7% 늘며 소득 증가세를 견인했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도 2.3% 늘었다. 실질소득은 올해 1분기 1.6% 감소했지만 2분기(0.8%) 반등한 후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조사돼 3.5% 증가했다.
소득 증가세에 힘입어 처분가능소득(418만8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빼 도출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제외한 흑자액 역시 128만원으로 10.2% 늘었다. 3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취약계층은 내수 부진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었다. 3분기 사업소득은 0.5% 늘었지만,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사업소득은 1.7% 줄었다. 2분기(-1.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소매판매가 줄고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배경이 됐다.
소득 분위별 온도차도 감지됐다. 소득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2000원으로 5.4% 늘었고, 소득 상위 20%인 5분위도 소득이 1154만3000원으로 6.5% 증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5분위는 근로소득(5.0%), 사업소득(1.0%) 등 모든 소득 항목에서 늘었지만 1분위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에서 각각 3.4%, 8.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