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충격에… ‘팍팍해진’ 자영업자·취약층 [뉴스 투데이]

3분기 가계동향조사

실질소득 2.3% 늘어 2분기째 상승
실질 사업소득은 1.7% 줄어들어
취약층, 근로·사업소득 동반 하락

내수 부진 여파로 실질 사업소득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3분기 들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 근로·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드는 등 취약계층의 가계 사정은 여전히 팍팍했다. 가구 흑자액은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많았는데, 경기침체를 맞아 소득 대비 소비 지출액 증가를 억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 27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한 상인이 과일상자 위에 쌓인 눈을 치우며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항목별로 근로소득(332만900원)이 3.3%, 이전소득(78만4000원)이 7.7% 늘며 소득 증가세를 견인했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도 2.3% 늘었다. 실질소득은 올해 1분기 1.6% 감소했지만 2분기(0.8%) 반등한 후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조사돼 3.5% 증가했다.

소득 증가세에 힘입어 처분가능소득(418만8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빼 도출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제외한 흑자액 역시 128만원으로 10.2% 늘었다. 3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취약계층은 내수 부진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었다. 3분기 사업소득은 0.5% 늘었지만,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사업소득은 1.7% 줄었다. 2분기(-1.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소매판매가 줄고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배경이 됐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4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4년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 5,000원으로 4.4%,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 7,000원으로 3.5% 전년동분기대비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스1

소득 분위별 온도차도 감지됐다. 소득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2000원으로 5.4% 늘었고, 소득 상위 20%인 5분위도 소득이 1154만3000원으로 6.5% 증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5분위는 근로소득(5.0%), 사업소득(1.0%) 등 모든 소득 항목에서 늘었지만 1분위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에서 각각 3.4%, 8.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