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미·중 간 환율전쟁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관영 매체가 위안화 환율에 대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논평을 통해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지속적 입장은 위안화의 안정성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장 기반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정책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며 “위안화 환율 변동은 경제 성장, 무역 수지, 자본 흐름과 같은 요소를 포함한 중국 경제 수요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현재의 복잡하고 변화하는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은 다른 나라 통화정책을 무작정 따르지 않을 것이며, 신중한 고려 없이 환율을 조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화된 경제 체제에서 외부 경제 정책, 특히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권의 정책 변화를 간과할 수 없다”며 “이런 측면에서 중국은 그 영향을 완충하고 완화하기 위해 필요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가 과거보다 상당히 개선된 점도 외부 압력에 적응력을 발휘할 요인으로 꼽았다. 위안화는 현재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은 세계 5위 국제통화로 올라섰고 점점 더 많은 국가의 외화보유액에 편입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중국이 인위적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는 환율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 정부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과 2019년 미국이 대(對)중국 고율 관세를 부과했을 때 이같은 ‘전략적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한 전례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트럼프 관세’에 대응해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10∼15% 용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발 관세전쟁에 중국이 대응 전략으로 공급망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NYT 보도에 대해서도 “중국은 공급망 안정성과 원활한 운영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