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종 진단 3세 타지키스탄 소년, 국내 의료진 수술로 건강 되찾아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던 타지키스탄의 3세 뇌수종 환자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되찾았다.  

 

29일 고려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고려대 안산병원은 최근 무스타포 압두자보르조다(Mustafa Abdujabbborzoda)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치고 기뻐하는 무스타포군을 어머니가 활짝 웃으며 안아올리고 있다. 

무스타포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뇌수종 진단을 받아 타지키스탄 현지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아이의 건강 상태는 지속적으로 악화했고,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치료의 한계에 부딪혀 재수술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려대의료원은 사회공헌 브랜드 ‘행복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인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통해 무스타포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치료비는 고려대의료원이 전액 지원했다. 

 

무스타포는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팀의 주도하에 치료를 받았다. 김 교수팀은 무스타포 군을 대상으로 뇌수종-뇌실 연결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무리했다. 

 

무스타포의 가족은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고려대병원의 따뜻한 지원과 정성 어린 치료 덕분에 무스타포가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무스타포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이가 아플 때마다 무력감에 빠졌지만, 한국에서 받은 치료가 우리 가족에게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잊지 못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무스타포군의 성공적인 치료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환자가족과 권순영 안산병원장(뒷줄 오른쪽) 등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랫줄 왼쪽 두 번째부터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 무스타포군 어머니와 무스타포군.

김상대 교수는 “무스타포의 상태를 처음 접했을 때 치료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라며, “앞으로 무스타포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순영 안산병원장은 “무스타포가 이제는 병실을 떠나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을 만큼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다”라며, “이러한 지원이 계속 이어져 더 많은 아이들이 새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오는 2028년까지 저개발국가 환자 100명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현지 의료진 100명을 초청해 교육하는 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 호의 펠로우십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 지원과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