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D램 가격 20%↓…낸드는 3개월째 하락세

“2025년 초에도 D램 가격 하락 이어질 수도”

11월 메모리 반도체의 월평균 가격이 D램과 낸드 모두 올해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20.59% 내린 1.3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1.30달러)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SK하이닉스 1c DDR5 D램. SK하이닉스 제공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5∼7월엔 보합세였다. 8월 2.99% 하락으로 전환한 데 이어 9월에도 17.07% 떨어진 뒤 10월 변동이 없었으나 이달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9.80% 내린 2.16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 가격 하락은 PC 등 수요 업체가 재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저가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푸젠진화(JHICC)는 구형 D램(DDR4)을 시중 가격보다 낮은 0.75~1달러에 제시하고 있다. 반면 메모리 수요 확대 요인으로 기대됐던 인공지능(AI) 스마트폰과 AI PC 등은 아직 뚜렷한 킬러 앱이 없고 고가 논란 속에 소비자들이 선택을 주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격 하락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이 다가오며 시장 확장이 둔화하고 있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단기적인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12월 가격도 소비 개선 부족과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회복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DDR4 및 LPDDR4X와 같은 성숙 D램 공정 가격은 충분한 공급과 수요 감소로 인해 이미 하락 추세에 있고, DDR5 및 LPDDR5X 등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2025년 상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