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국 반도체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 규제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제재에는 인공지능(AI) 메모리칩에 대한 중국 판매 제한 조항도 포함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국 반도체 장비 및 AI 메모리칩 판매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 대상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공급업체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화웨이 공급업체 6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었지만, 이 중 일부만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메모리칩을 개발 중인 창신메모리테크놀리지(CXMT)는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표되는 방침은 화웨이의 협력사인 반도체 제조업체 SMIC가 소유한 공장 두 곳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추가 제재 대상은 100곳 이상이며, 반도체 생산보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 중국 기업으로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해외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네덜란드 ASML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여건에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이번 제재안에는 AI 반도체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조항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새로운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은 규제 시행 시기와 내용이 여러 차례 변경된 만큼, 공식 발표가 있기 전 추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T전문 매체 와이어드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내달 2일 새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고려되고 있는 추가 제재가 당초 예상보다 엄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후아타이증권의 레핑 황 애널리스트도 “이번 계획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경우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