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충성파'인 캐시 파텔(44)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발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시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할 것"이라며 "캐시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부패를 들춰내고, 정의를 지키고,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경력을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FBI가 미국에서 점증하는 범죄 만연 현상을 종식하고, 이민자 범죄 갱단을 해체하고, 국경을 통한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라는 극악한 재앙을 중단시킬 것"이라며 "캐시는 우리의 훌륭한 법무장관 (지명자) 팸 본디 밑에서 일하며 FBI에 신의와 용기, 신실함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발표는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임명한 크리스토퍼 레이 현 FBI국장의 임기(10년)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내년 1월 20일 백악관 복귀 후 레이 현 국장을 해임하고 파텔을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파텔은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로, 공판검사,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 선임 고문 등을 거쳐 트럼프 1기 때 국가정보국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테러 선임 국장 등 안보 분야 요직을 맡았다.
특히 파텔은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크리스토퍼 밀러 당시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행정부를 떠난 뒤 2020년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한 트럼프 당선인 주장에 동조하며, '부정선거'에 관여한 인사들을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따라서 파텔이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업무 수행이 필요한 FBI국장에 선임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보복'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BI국장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마약단속국(DEA) 수장에 채드 크로니스터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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