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의 삶을 엿보고 싶은 커피 애호가는 스타벅스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세요.”
지난달 29일 CNN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경기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새로 문을 연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스타벅스는 김포, 파주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들어섰다. 애기봉은 해발 154m 산봉우리로 북한 개풍군과 1.4㎞ 떨어져 있다.
6·25전쟁 당시 남한과 북한군이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 중 하나로, 맨눈으로도 북한 마을과 개성 송악산 등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AP통신은 북한 산간 마을을 보러 온 사람들로 스타벅스가 개장 첫날부터 붐볐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에는 외국인 손님 등 40여명이 방문했으며, 내부 테이블과 창문은 모두 북한 방향을 바라보게 배치됐다. AP는 “한국 국경 전망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고객들은 음료와 함께 조용한 북한 산간 마을을 즐길 수 있다”며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선 군사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스타벅스가 “북한과의 국경에 있는 전망대에 있어 남과 북을 가르는 강 건너편 은둔의 왕국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묘사했다. 이어 “날씨가 맑은 날에는 국경 넘어 개풍군의 농장과 저층 건물도 볼 수 있다”며 “스타벅스 매장은 한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에 직접 가지 않고 멀리서나마 북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CNN은 남한과 북한이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며 스타벅스 개장이 남북 간 긴장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