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교수 등 신드롬 원인 분석 “속으로 감정 삼키는 창법 차별화 댄스·힙합 등 장르 확장도 주효” 임, 자선축구대회 수익 12억 기부
가수 임영웅의 절제하는 창법과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그의 국민적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희선 국민대 교수와 김희선(동명) 경기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5회 한국대중음악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대중음악학회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임영웅을 주제로 그의 음악과 그를 둘러싼 담론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절제하는 창법과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임영웅이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장면. 물고기뮤직 제공
두 교수는 임영웅이 여타 트로트 가수들과 구분되는 특유의 창법과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창법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방식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징은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경연곡으로 선보인 노사연의 ‘바램’ 무대에서 돋보인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바램’과 같은 곡은 음역의 폭이 좁고 대체로 낮아 자칫 내지르기 쉬운 노래”라며 “임영웅은 후렴 중 크고 힘차게 부르다가도, 절제하며 삼키는 듯한 감정처리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해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임영웅의 활동에 대해선 2016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뒤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우승한 직후 임영웅은 트로트 위주로 활동했으나, 점차 록·댄스·힙합·포크·재즈 등 장르를 확장하면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이 스타디움 콘서트를 매진시키는 큰 팬덤을 보유한 까닭 역시 이러한 장점에서 나온다고 두 교수는 주장했다. 두 교수는 “팬들은 트로트 본연의 창법을 벗어나는 절제된 창법, 편안한 음색, 진정성 있는 목소리, 가사 전달력, 위로가 임영웅의 본질이며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영웅은 지난 10월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의 티켓 판매 수익금 12억원 전액을 월드비전과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축구대회에는 임영웅과 기성용을 비롯해 이청용, 박주호, 조원희, 김영광 등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와 인기 유튜버 감스트, 말왕 등이 함께했다. 평소 축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던 임영웅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도움을 기록하며 실력을 뽐냈다. 하프타임에는 관객 3만5000여명 앞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임영웅은 27∼29일, 내년 1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