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포기 휴전 협상’ 첫 언급

나토 가입 조건 내걸고 가능성 시사
우크라軍 “北 대전차무기 ‘불새’ 파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의 점령지를 찾지 못해도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서 나토 회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는 전쟁의 과열 국면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우리 통제 아래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면서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면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카이뉴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한 상황에서 휴전을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인 측근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켈로그 지명자는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가 지난 5월 발간한 정책집에 공동 집필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사이의 동맹을 심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끝없는 교착 상태의 전쟁에 무기를 보내는 것은 값비싼 선행의 과시이지, 평화와 글로벌 안정을 촉진하는 건설적 정책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휴전과 분쟁 해결 합의를 추구하는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전선에서 북한산 대전차무기 불새-4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30일 제3돌격여단이 하르키우에서 불새-4를 파괴하는 정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