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6개의 혁신상을 휩쓸며 글로벌 토털 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라잼이 국제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기까지 그 중심엔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V’ 라인이 있었다. 마스터 V 라인은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하는 타사 안마기기와 달리 반듯하게 누워서 이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중력을 이용해 누워있는 사용자에게 지압마사지를 제공한다.
마스터 V 라인 최신 제품인 V9 시그니처를 두 달여 사용해본 결론은, V9의 마사지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고정 밴드가 필수라는 것이다.
V9을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견인’이다. 누운 채로 기기를 작동하면 내장된 롤러가 등허리를 지나가면서 몸을 들어 올리는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높이 견인한다. 롤러가 허리를 지나갈 땐 마치 요가를 하듯 몸이 새우처럼 꺾였다. 높게 들어 올릴수록 중력의 힘으로 더 큰 압박이 가해져 근육 안쪽까지 자극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견인 이후다. 몸을 들었다가 내릴 때 종종 몸이 처음에 누웠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생겼다. V9은 마사지 모드를 작동하면 목부터 엉덩이까지 롤러가 지나가며 각 부위가 기기 어디에 있는지 스캔하는데, 스캔 지점과 몸의 위치가 어긋나면서 롤러가 의도한 대로 정확한 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고정 밴드 하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된다. 동봉된 밴드를 기기에 부착해 몸을 묶고 마사지를 받으면 아무리 높게 견인해도 몸의 위치가 달라지지 않았다. 롤러의 압박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밴드 부착에 대한 설명은 아쉬웠다. 68페이지에 달하는 설명서 중 밴드 관련 부분은 반 페이지 정도인데, 밴드를 사용하라는 내용만 있을 뿐 밴드를 기기 연결고리에 어떻게 체결해야 하는지는 상세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그림만 보고 올바른 밴드 체결법을 유추해내긴 무리였다.
V9은 새로운 5세대 세라코어 엔진이 적용됐다. 기존에 지압마사지 중심이었던 마사지 모듈에 회전 모션과 지압 돌기가 추가돼 시원하게 주무르는 듯한 느낌의 깊고 입체감 있는 마사지감을 선사한다는 게 세라젬의 설명이다.
본체 외 구성품인 에어셀 다리 마사지기도 유용했다. 스타킹처럼 다리에 에어셀 마사지기를 신고 강도를 최대인 9로 설정하면 마사지기 내 공기가 팽창하면서 거의 핏줄이 터져나갈 정도로 다리 전체와 발을 압박했다. 세라젬은 “에어셀 마사지기가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 사용 목적을 식약처로부터 인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전 세대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리클라이닝 기능이다. 앉아서도 마사지를 받게끔 최대 50도 각도로 기기 상단이 올라왔다. TV를 보면서도 안마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체 뒷면엔 레이더 센서를 설치, 리클라이닝 기능 사용 중에 뒤쪽에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하는 안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마스터 V 라인의 가장 큰 특징인 접기 기능도 유용했다. 기기를 펼쳤을 땐 길이가 209㎝에 달하지만, 접으면 80㎝가 감소한 129㎝가 돼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다.
리모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모드가 25개에 달하는데도 간결하고 명확한 명칭으로 코스 선택에 어려움이 없었다. △표준모드(기본·릴렉스·스트레칭·스페셜) △부위집중모드(목·어깨, 허리·골반) 등 일반적인 모드 외에도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매일습관모드(기상 후, 운동 후 등) △생활맞춤모드(스포츠·골프, 운전·퇴근 등)가 있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하고 자주 사용한 모드도 매일습관모드의 ‘취침 전’과 생활맞춤모드의 ‘스터디’였다.
이 밖에 강도, 온도, 속도 설정도 처음 쓰는 사람이라도 금방 다룰 수 있게끔 시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