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억엔(약 45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태가 불거진 일본 비트코인 교환업체 ‘DMM비트코인’이 폐업한다. 액수로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가상화폐 유출 사건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DMM비트코인은 2일 폐업을 발표하며 고객 계좌에 들어있는 자산은 SBI그룹 교환업체 SBIVC트레이드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도 목표 시기는 내년 3월이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사업보고에 따르면 DMM비트코인은 45만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맡아온 자산은 962억엔에 달한다. 이는 모두 SBIVC트레이드로 이전된다. SBIVC트레이드는 DMM 비트코인이 고객 계좌와 자산을 자사에 넘기면 30억∼50억엔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DMM비트코인이 관리하던 전자지갑에서 482억엔의 비트코인이 부정 유출된 사건은 지난 5월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일본에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가상화폐 유출 사건으로 액수로는 2018년 코인체크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유출 직후 서비스가 제한돼 고객이 새 가상화폐를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상화폐를 다른 업체로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반년 이상 지속됐다.
DMM비트코인은 지난 6월 그룹사인 DMM닷컴(DMM.com)그룹의 지원을 받아 유출된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전액 보증하기 위해 550억엔을 조달했다. 6월 중순 유출된 모든 비트코인 구입을 마쳤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9월 암호화폐 관리에 결함이 있다며 DMM비트코인에 업무개선 명령을 내렸다. 유출 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금융청은 자율규제단체인 일본암호자산등거래업협회에 대해서도 유출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구축하고 있는지 자체 점검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