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사유화 尹대통령 하야하라”… 인천대 이어 인하대 시국선언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 촉구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인천 대학가도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교수·연구자·직원 274명은 2일 시국선언을 통해 ‘이제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때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오늘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금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시작한 장문은 “대통령 가족은 대통령을 앞세워 호가호위하는 것을 넘어 국정과 공권력에 직접 개입해 농단하고 있다. 대통령은 극단적이고 편향된 인식으로 편을 갈라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전경

그러면서 “국민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주권자인 국민의 뜻과 상관없이 윤석열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 권력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인사는 국민의 고유 권한이다. 우리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맡긴 권력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이제 그 권력을 회수해야 할 때라고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인하대 구성원들은 세부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 △국민들을 전쟁의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친일적·퇴행적인 역사 행보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국가 관리나 민생은 손놓은 채 권력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생명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논란에 대한 저급한 대응으로 지도자의 품격과 권위를 상실했다 등의 항목을 나열하며 세부 내용에 대해 풀었다.

 

이들은 “현재의 일그러진 우리 모습은 결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2년 반 이후에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국가의 존립 근간인 헌법과 민주주의 질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이 처한 위기가 너무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인천대 교수 44명은 지난달 6일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즉각 하야하라’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국립대로는 처음이자 앞서 이 대학 김철홍 교수(산업경영공학과)가 퇴임식에서 수여될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며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대외적으로 그 사유를 밝힌 연장선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