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 오는 1월 최장 9일까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설 연휴 기간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최장 10일의 ‘역대급’ 황금연휴로 꼽히는 내년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 전쟁도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2025년 설 연휴는 1월 28일(화)~30일(목)이다. 27일(월)과 31일(금)에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추석 연휴는 더 길다. 10월 5일(일)~7일(화)인데, 개천절인 3일(금)과 대체휴일인 8일(수), 한글날인 9일(목)을 합치면 연휴 기간은 총 7일이다. 여기에 10일(금) 하루만 휴가를 내면 총 10일을 확보할 수 있다.
현충일과 광복절은 금요일로 주말을 포함해 3일의 휴일을 보낼 수 있다. 삼일절은 토요일로 그 다음 월요일인 3월 3일을 대체공휴일로 지내게 됐다. 5월 5일에는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날이 겹쳐 5월 6일도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황금연휴가 대거 예정되면서 여행업계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설 연휴를 2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여행 상품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2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1월 25~28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 35%, 일본 22%, 중국 19%, 유럽 13% 순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오는 설 연휴 중국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하나투어도 막바지에 몰릴 수 있는 설 연휴 여행 수요에 대비해 항공사 좌석과 전세기 등을 여유 있게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추석 연휴 항공권 가격은 최대 6배 이상 치솟았다.
2일 기준 네이버 비행기표 예약 페이지에서 내년 추석 연휴(10월3일~9일)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직항 기준)을 검색하면 93만~165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주말 평균 항공권 가격이 27만~11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최소 3배에서 최대 6배 뛰었다.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내년 추석 연휴 미주노선 예약률은 연휴 전후에 비교해 일찌감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내년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은 직전인 9월 19일~30일과 비교해 로스앤젤레스(LA) 노선과 샌프란시스코 노선 모두 200%를 뛰어넘는 예약률을 기록했다.
연휴 직후인 13일~24일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컸다. 황금연휴 항공권 예매량이 LA 노선 400%, 샌프란시스코 노선 600%, 뉴욕 노선은 60% 더 많았다.
대한항공도 내년 10월 3일부터 10월 7일 인천 출발 노선 기준 오키나와, 괌, 발리 등 전통 휴양지와 로마, 프라하, 리스본 등의 유럽 노선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코로나 이후 일종의 보복 여행 수요로 특수를 누렸지만 2~3분기에는 특수가 사라졌었다”며 “4분기부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2025년은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