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분석… 13년간 면적 677% 증가 “생산지 변화 대응 품종 전환 등 지원 필요”
기후변화 여파로 지난 10여년간 강원도 내 사과 재배 면적이 677%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사과 재배적지로 새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농협중앙회는 2일 ‘사과 주산지와 품종 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에서 사과 농가 수와 생산량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재배 면적은 2010년과 비교해 677% 넓어졌다.
반면 전통적인 산지인 경북에서는 사과 농가 수가 감소세다. 지난해 농가 수는 2010년과 비교해 22% 줄었다. 다만 경북은 여전히 국내 최대의 산지로, 생산량과 농가 수, 재배면적에서 모두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농협의 사과 출하량을 보면 경북 영주·청송·안동·봉화, 경남 거창 등 다섯 지역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도매시장 거래량 증가율을 살펴보면 최근 강원 홍천·정선·양구·횡성·철원이 높았다.
품종별로 보면 후지, 미얀마, 홍로, 아오리(쓰가루), 미시마 등 다섯 품종이 지난해 농협 출하량과 도매시장 거래량에서 각각 93%, 9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통 품종인 후지의 점유율은 하락세지만, 후지의 개량 품종인 미얀마 거래는 늘고 있다. 5대 품종 안에 들지는 않지만 시나노골드, 아리수 등 신품종 거래량도 증가했다.
농협중앙회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지 변화에 대응해 사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품종이나 작물 전환 지도·지원이 필요하다”며 “농가 수익 향상을 위해 신품종을 지역 특화 품종과 브랜드로 개발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