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서부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중인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돼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북한군 사망·부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확실하게 약속받아 러시아의 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일부 영토는 전투 종결 후 협상을 통해 되찾을 수 있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영토의 탈환을 목표로 항전을 공언해 왔던 기존 입장에서 영토 회복 전이라도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는 “우리 군이 크름(반도) 등 일부 영토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다. 이것이 진실”이라며 “외교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질 때 비로소 외교적 수단을 생각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승인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산하 ‘거짓정보 대응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최신형 240㎜ 다연장로켓포(방사포)를 포함한 주력 포격시스템 100대를 제공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할 당시 기동성을 갖춘 로켓포 발사기를 1000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2년10개월째 계속되면서 전력에 손실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