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플라스틱 협약 마련을 위해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국가 간 이견으로 협약 마련에 실패하고 2일 새벽 폐회했다. 당초 70장에 달한 협약 문안이 20여장으로 축소되는 등 일부 협의 성과가 있었지만 플라스틱 원료물질에 대한 생산규제 등 핵심 사안에 있어선 산유국과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으며 발표로 이어지진 못했다.
2일 정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 방지 국제협약 마련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INC-5가 이날 오전 3시 폐막했다. 기한(1일)을 넘기면서까지 협상이 이어졌지만 각국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진 못했다. 국제사회는 2022년 5월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고, 이번 부산 회의가 마지막 논의 자리였다.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이 전향적 입장을 보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거부했다. 178개국 가운데 100여개 국가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했지만, 산유국 반대로 협약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국들은 부산 논의 내용을 기반으로 2025년 추가 회의(INC-5.2)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