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새 전시장을 열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대응해 올해 국내 수입차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8번째 전시장인 ‘강남 스토어’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신사, 여의도에 이어 서울에 들어선 3번째 테슬라 전시장이다.
약 480㎡(150평) 규모인 강남 스토어에는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등 테슬라의 5개 모델이 모두 상시 전시된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사이버트럭은 아직 국내에서는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모델 3 차체, 모터, 배터리 셀 등 테슬라의 핵심 기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부품이 전시돼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남 스토어는 고객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강을 끼고 도는 시승 코스도 마련했다.
고속 주행과 테슬라의 가속감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 오토파일럿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 또는 짧은 시간 내 차량 성능을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코스 등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시승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맞춤형 구매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테슬라코리아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예상해 올해 모델Y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모델Y를 구매하는 고객은 테슬라 프로그램 이용 시 66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강남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국내 전시장 확대와 프로모션 강화가 BYD에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YD코리아는 내년 초를 목표로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올해 1~10월 국내에서 2만4880대를 판매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성비를 앞세운 BYD에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진출 초기에는 국내에서 테슬라를 대체하는 효과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데다 성능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한다면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BYD가 이미 테슬라의 판매량을 제친 것과 같은 일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