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남성 살해 뒤 지문으로 6000만원 대출… 피해자 행세도 [사건수첩]

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진행

처음 본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의 지문을 이용해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남성이 붙잡혔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다른 3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피해자의 지문을 휴대전화에 인식시켜 간편 대출을 받아 택시와 편의점 등에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 김천경찰서. 뉴시스

A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의 오피스텔 문 앞에 앉아 있다가 피해자가 나가라고 하자 집 안으로 들어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피해자가 출근을 하지 않아 가족과 경찰이 집으로 찾아가자, 피해자 휴대전화로 ‘집에 없다’, ‘통영에 간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둘러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뒤 모텔 3곳을 전전하다가 범행 당시 다친 손 치료를 받으러 들른 김천의 한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병원에서도 숨진 피해자의 신분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에탄올과 물걸레 등을 사려고 하는 등 시신을 숨기고 살해 흔적을 감추려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경찰에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남성이 범행 전 오피스텔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