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 아닙니다’… 전국 게임대회서 지역 알림이 역할 ‘톡톡’

전국 게임대회에서 3위에 오른 충북 영동군 30대 공무원들이 지역 알림이 역할을 자처해서 화제다.

 

3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까지 대전 e-스포츠 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LOL게임 챔피언십’에서 ‘강원도 영동 아닙니다’팀이 3위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2024 LOL게임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한 충북 영동군청 ‘강원도 영동 아닙니다’팀이 정영철 영동군수(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이 대회는 행정공제회가 신규임용 공무원 등 MZ세대(1980년대~2000년 초 출생)를 겨냥한 새로운 시도로 꼽힌다.

 

지난 8월 행정공제회에서 대회 신청접수가 이뤄지면서 영동군청 공무원들도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우선 재난안전과 이승교(26) 주무관이 동기들에게 게임 참가를 제안하자 소문을 들은 선∙후배들이 모였다.

 

송형준(재무과), 안병진(산림녹지과), 강전호(재난안전과), 유희준(매곡면), 김흥섭(행정과) 주무관 등 예비인원을 포함한 6명으로 구성했다.

 

팀 이름은 ‘강원도 영동 아닙니다’로 정했다.

 

‘영동’은 강원도 지역 중 대관령 동쪽의 땅으로 널리 알려져 충북 영동군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다.

 

게임은 5명이 한 팀으로 건물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롤(LOL, 리그 오브 레전드)이다.

 

이 게임은 팀의 호흡이 승패를 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예선전에는 128팀 700여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강원도 영동 아닙니다’ 팀은 뛰어난 경기 운영과 호흡으로 예산을 통과했다.

 

이 팀은 본선에서 팀 이름에 이어 또 다른 꾀를 냈다.

 

내년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영동군에서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홍보하기로 한 것이다.

 

팀원들은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근무복을 입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경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행사도 알리고 지역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교 주무관은 “우승을 못 해 아쉽지만 서로 다른 부서 직원들이 뭉쳐 지역과 지역행사를 알리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며 “영동군청 선∙후배 공무원들의 격려와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힘을 모은 팀원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