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많이 듣는 말이 ‘미쳤어? 어딜 남의 자식을 키워’였어요.”
“이런 오해들을 하세요. ‘얼마 받길래 그래?’”
“대부분 ‘보통 사람은 못하겠네’라고 해요, 제가 보통 사람은 아니죠.”
가정위탁 제도 편견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위탁부모 인터뷰 형식의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의 공익광고가 3일 열린 ‘2024 대한민국 광고대상 시상식’에서 공익광고 부문 금상을 받았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광고대상’은 TV와 디지털 등 전 광고 매체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광고상이다.
가정위탁은 보호자가 양육에 적합하지 않거나 양육할 수 없는 아동을 위탁가정에서 보호하고, 친부모의 양육 여건 회복상황에 따라 원가정 복귀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가정위탁으로 총 7714세대에서 보호대상 아동 9526명을 보호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입소 비율은 67.7%에서 52.9%로 줄었지만, 가정위탁은 24.9%에서 37.4%로 늘어나 ‘가정형 보호’ 비율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위탁부모들이 많이 들었던 ‘미쳤어? 어딜 남의 자식을 키워’, ‘얼마 받길래 그래?’, ‘보통 사람은 못하겠네’ 등 말은 타인 목소리로 연출했고, ‘정말 행복해지는 건 위탁부모 자신’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위탁부모 지원자 29명의 신청서를 받는 등 광고가 가정위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참여 가정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본다.
기획 단계에서 재생 길이 1분 남짓 영상을 말하는 ‘쇼츠(Shorts)’ 형식으로 제작돼 유튜브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광고대행사 없이 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직접 광고제작사와의 협업을 거쳐 이뤄낸 수상이라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후속편으로 제작된 ‘위탁 아동들이 들었던 편견의 말’ 주제 광고도 오는 6일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김상희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이번 대한민국 광고대상 수상은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 점에서 의미 있는 수상으로 생각한다”며 “가정형 보호 활성화를 위해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광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이번 가정위탁제도 홍보 영상이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제작한 속편 광고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가정위탁을 알고,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