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대출 사기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0년 지기 지인에게 대출 사기를 당한 의뢰인이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30년 동안 클럽 DJ로 일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했던 감성주점 대표에게 대출 사기를 당했다”며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약도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감성주점 대표와 함께 일했다. 그러던 중 운영 자금이 부족하다는 대표를 돕고 싶은 마음에 대신 대출을 받아 가게 운영에 도움을 줬지만 두 달 후 해고를 당했다.
의뢰인은 “한두 달부터 캐피털사에서 독촉 전화가 왔다”며 “(대표에게) 왜 돈을 안 넣었냐고 물었더니 ‘깜빡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친한 사이였기에 차용증을 간과했다고 한다. 결국 2년째 의뢰인 혼자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들은 이수근은 “친한 사이라고 해도 돈 문제는 확실히 해야 한다. 차용증을 받아야 했다”며 “이미 벌어진 일이니, 지금이라도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언젠가 받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다가 받은 사람은 없다”며 “남 사기 친 사람이 돈을 준다는 건 거의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한 사람이 제대로 된 삶을 살겠냐”며 사연자를 위로했다.
이수근의 조언은 과거 그의 지인이었던 개그맨 이진호의 불법 도박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 10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도박으로 인한 채무를 고백했다.
이진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가 돈을 빌린 연예인 지인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이수근, 가수 영탁, 가수 하성운 등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민은 약 1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수근 역시 최소 수천만원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내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