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앱 ‘나만의 닥터’ 운영 월 사용자 20만명으로 사업 순항 최근 의료데이터 활용 권한 획득 “모든 사람 건강해질 도구 만들 것”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건강해질 수 있는 도구.”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회사에서 만난 선재원(사진) 메라키플레이스 대표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나만의 닥터’를 이같이 정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첫발을 뗀 메라키플레이스는 온라인 플랫폼 나만의 닥터를 통해 비대면 진료 등 의료 영역 중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나만의 닥터는 환자와 의사를 유선 및 화상으로 연결해줘 병의 경중, 초진·재진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했던 환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선사한다. 또 대면진료 예약, 건강 콘텐츠, 혈당 기록, 복약관리 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례 없는 감염병 상황,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사업은 시작부터 순항했다.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10여명 정도의 인력으로 2022년 상반기 전체 스타트업 중 성장 속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누적다운로드는 100만건을 돌파했고, 월 사용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선 대표는 “전국에 약국 2만 곳 중 우리 앱을 통해 약을 제공한 곳이 1만200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나만의 닥터가 이처럼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데는 의대 출신 컨설턴트라는 선 대표의 평범치 않은 이력도 한몫했다. 메라키플레이스의 궁극적 목표는 나만의 닥터를 ‘헬스케어 수퍼앱’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비대면 의료 중개에서 나아가 모든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나만의 닥터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식단을 조절하고 건강한 숙면을 취하는 등 한마디로 ‘생애 건강 관리사’가 되는 셈이다. 메라키플레이스는 최근에 정부로부터 환자 동의하에 모든 의료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이 의료데이터 활용 권한을 받으며 목표에 한발 가까워진 상태다.
선진국 대비 과한 규제는 장애물이다. 주요7개국(G7) 등의 국가에서는 초진 비대면 의료, 약 배송 등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약 배송이 불법이다. 선 대표는 “한국이 첨단의료 강국이 되려면 선진국처럼 약 배송과 비대면 초진을 합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