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머스크가 보복할라… IT업계 라이벌들 노심초사

올트먼·저커버그·베이조스 등 악연
WSJ “불리한 정책 도입 가능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그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는 인사들이 보복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이 머스크와 대립해온 주요 인물들이다.

 

(왼쪽부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EPA연합뉴스

올트먼은 머스크와 최근 소송전까지 벌일 정도로 대표적 ‘앙숙’이다. 머스크는 2015년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자며 의기투합해 오픈AI를 공동설립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는데, 이후 올트먼이 자신을 속이고 오픈AI를 통해 영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WSJ는 머스크와 대립각으로 인해 올트먼이 트럼프 진영에서 대표적인 기피인물로 꼽히고 있다고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WSJ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적을 설정하고 이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며 라이벌들의 기업에 불리한 정책 도입 등으로 실제 보복을 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