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어떠냐”라는 발언을 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2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항의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는 트럼프가 예고한 25%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캐나다 경제가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렇다면 캐나다가 미국을 착취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냐”라며 응수했다. 이어 ‘미국의 51번째 주’ 발언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캐나다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와 마약류 유입 문제를 지적하며 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관세 부과는 캐나다 경제를 완전히 죽여 놓을 것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무려 1000억 달러를 뜯어내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이냐”면서 그렇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동석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제안에 트뤼도 총리는 불안한 웃음을 터뜨렸다. 일종의 ‘뼈 있는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51번째 주의 주지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총리가 더 나은 직책일 것이라고 트뤼도 총리를 다시금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누군가 끼어들어 “캐나다는 매우 리버럴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보수적인 주와 리버럴한 주, 두 개의 주가 될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폭스뉴스는 양측에 해당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25일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표적으로 한 관세 부과 구상을 밝히자 나흘 만에 트뤼도 총리가 예고 없이 미국을 전격 방문함에 따라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