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00원… 시중요금 50% 저렴 시행 5주만에 8550건… 49% 증가 업체별 물량도 120건→무제한 확대 市, 2025년 집화센터 전 역사에 마련
지역경제를 묵묵히 이끌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불경기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가 물류 경쟁력 확보를 가장 힘든 요인으로 꼽는다. 출고 물량이 적어 배송 계약을 체결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가 내놓은 ‘반값택배 지원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월28일 전국 최초로 시행한 이번 정책은 소상공인의 운송료를 절반가량 줄여주는 게 골자다. 고객에게 보낼 물건을 인천지하철 1·2호선 역사 내 집화센터에 직접 맡기면 지하철·전기화물차로 기존 택배업체에 전달한 뒤 최종 목적지의 배송이 이뤄진다.
최근 5주간 이용 건수가 총 8550건에 이르며 계약업체는 초기 2362개에서 3520개로 49% 늘었다. 시행 시기별 접수량은 1주차 582건, 2주차 958건, 3주차 1689건, 4주차 2405건, 5주차 2916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시는 당초 업체별 연간 120건으로 제한했던 반값택배 이용 물량을 지난달 11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무제한으로 변경시켰다. 2일 일일 최대 물량인 85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지하철 집화센터에 소량의 물품을 모아 택배사와 단가계약이 체결되는 특성으로 배송비를 낮추는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그동안 관내 소상공인의 10명 중 7명은 택배사들과 합의가 어렵고, 계약 시에도 높은 단가 부담 및 당일배송 불가 등의 문제점을 알려왔다.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1500원부터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서울·경기 부천 지역은 2500∼3500원을 지불하면 당일 구매자에게 도착한다. 무게 5㎏, 가로·세로·높이 합 100㎝ 이하의 최소 규격일 때 해당된다. 시중의 택배 요금이 일반 3500원, 당일 4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50% 이상 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사업장에서 픽업을 요청할 경우 2500원부터 배송이 가능하다. 평균 종사자 수 1.4인의 영세 소상공인 업체 상황에서 집화센터 인력이 찾아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비용·시간 모두를 대폭 줄인다. 동시에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시는 내년 하반기 집화센터를 57개 전체 역사로 확대하는 2단계 일정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청역을 비롯해 30곳에 마련돼 있다. 정창화 시 물류정책과장은 “지하철 반값택배와 더불어 방문 픽업 이용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배송비 부담에서 벗어나 여러 서비스와 품질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