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원·달러 환율 1430원 돌파...F4 심야 긴급 회동

원·달러 환율 야간거래에 1432.0원 터치
2022년 10월26일 이후 2년1개월 만 처음
F4회의 긴급 개최...금융시장 상황 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으면서(원화가치 하락) 143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11시37분 기준 전날보다 30.7원 오른 1432.0원까지 치솟았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지수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주간거래 종가는 1402.9원을 기록했으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상승해 오후 10시53분에는 전날보다 28.7원 뛴 1430.0원을 뚫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뛴 것은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26일(장중 고가 1432.4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초 원·달러 환율은 14000원을 뚫으며 한 달 가까이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미국 프리마켓에서 한국 시장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Korea 상장지수펀드(ETF)’도 2% 가까이 급락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은행 총재, 기획재정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오후 10시40분에 개최했다”면서 “내일(4일) 이른 아침에도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