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전혀 몰랐다… “위헌적 계엄 앞장서 바로잡겠다” [尹, 비상계엄 선포]

與, 비상최고위·의총 소집

韓, 갑작스러운 계엄선포에 당혹
尹 철회 요청 입장 분명히 밝혀
안철수 “민주 파괴 비정상 폭력”
유승민 “軍 절대 경거망동 말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일 심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즉각 “요건도 맞지 않은 위법한,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라며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비상계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논의한 바 없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철회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당사 3층 회의실에서 비상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즉시 당사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당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개별 의원들이 속속 집결했다.



한 대표는 또 이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의힘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국민께서는 안심해주길 바란다. 반드시 저희가 위법,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상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헌법 질서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국회 본청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국회 통제로 인해 장소를 다시 중앙당사로 변경해 개최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해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당 차원의 언론 공지를 통해서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여당이 선명하게 다른 노선을 걷게 된 것이다. 여권에서도 급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당혹감을 표하며 계엄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지금의 비상계엄선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비정상적 폭력”이라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반헌법적 폭거”라며 “대통령이 말한 계엄의 이유는 헌법이 정한 계엄의 선포 사유가 아니다. 당장 계엄 해제를 요구한다”고 썼다. 유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헌법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군은 절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웅 전 의원은 “계엄이라도 행정부나 법원이 아니라 국회활동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계엄사령관이나 경찰이 국회 활동을 금지시키는 것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표는 침묵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일단 당이 하자는 대로 해야 한다”고 당혹감을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