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총동원”…증시 개장은 미정

F4 긴급 회의 “금융·외환 안정 수단 총 동원”
환율 전일보다 39.7원 뛴 1441.0원까지 급등
비트코인 계엄선포 직후 8800만원대까지 추락
미 증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세
증시 급락 우려....“4일 증시 개장 여부 미정”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비상 계엄 선포로 인한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3일 오후 11시40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개최했다. 

 

사진=최상수 기자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후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 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겠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는 각 기관이 점검후 금일(4일) 오전부터 신속히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자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2시15분 기준 전일보다 39.7원 뛴 1441.0원까지 급등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25일(장 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405.5원에 개장한 뒤 14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증시 야간선물옵션 지수도 3% 이상 하락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30분 기준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 하락한 319.60을 나타냈다. 지수 역시 계엄령 선포 전까지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나 10시 30분을 전후로 하락 전환해 급격하게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은 한국거래소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제휴에 따른 거래시스템 연계를 통해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시간에 이뤄진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도 급락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2시16분 기준 1억2800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14%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내내 1억3000만원선을 오르내렸지만, 계엄 선포가 나온 오후 10시30분쯤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선포 직후 한때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다.

 

리플(-11.75%), 도지코인(-9.41%), 이더리움(-6.51%) 등 다른 대다수 코인도 큰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아울러 시세 급락으로 코인 거래소 접속자가 갑자기 늘면서 업비트, 빗썸 등에서 접속 장애 현상까지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4일 0시20분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된 ‘MSCI South Korea ETF’는 7%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는 증시를 뒤흔들 악재인 만큼 이날 아침 국내 증시가 개장할 경우 충격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자정 문자 공지를 통해 “4일 증시 개장 여부는 현재까지 미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