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계엄 무효,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재석 190석 만장일치 의결
대통령은 즉각 계엄 해제하라”

국회가 4일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재석 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오전 1시쯤 결의안이 통과된 뒤 언론에 “계엄 해제 결의안이 조금 전 국회에서 가결됐다”며 “이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의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며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 바란다”며 “국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본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군 헬기가 국회 본관 뒤편 운동장에 착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회 경내엔 전운이 감돌았다. 한 국회 관계자는 “헬기에서 대략 1개 중대 정도 되는 병력이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국회 경호 인력이 이들의 본관 진입을 막았다”고 전했다.

 

결의안 통과 후 병력은 철수했지만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가 이어지자 우 의장은 재차 입장을 내고 “국회 문을 즉각 열라. 국민들이 들어올 수 있고 국회 직원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국회 출입문을 막는 것을 당장 중단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어 “돌아가지 않으면 국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한다. 당장 자리로 돌아가라. 국회 문을 열고 국회를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했다.

 

오전 2시 현재 우 의장과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대기 중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결의안 통과 후 윤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재차 계엄을 선포할 경우 이에 대한 해제 결의안도 의결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