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계엄령 선포에 위헌·위법 요소가 다분하다며 “집권여당에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일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말하기 전, 그는 “계엄을 위한 절차나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며 “그 절차 자체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계엄선언’ 표현 언급에 “민주주의의 근간을 아주 심각하게 위협했던 일이었다”고 반응한 김 의원은 “국회에서 막지 못하면 국민들께서 피를 흘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앞도 뒤도 보지 않고 국회로 뛰어갔다”고 지난밤의 긴박했던 순간을 재차 떠올렸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뿐만 아닌 같은 당 한동훈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체포 시도가 폐쇄회로(CC)TV로 확인됐다던 민주당 주장에는 “저도 그렇게 들었다”며, 김 의원은 이를 심각한 ‘국회 마비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던 포고령 1호를 놓고 김 의원은 “계파나 정치를 떠나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포고령 문장 하나하나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다.
김 의원은 건강한 보수·진보가 국가 발전을 촉진해야 하는 균형이 이번 일로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조금이라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피로 지켜온 민주주의가 절대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1호 당원인데 출당 내지 제명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의원은 “(결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신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도 내분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