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전날 종가(12만원) 대비 1070원(0.89%) 오른 12만10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금값은 오전 한때 12만296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국내 금값이 12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5일(12만1140원) 이후 7일 만이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들썩이고 있다. ‘ACE KRX금현물’(0.73%),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3.19%) 등도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동시에 원화 가치가 추락해 원/달러 환율이 뛰어오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고 미국 수출 등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 탄핵 논의 확대 등 대내 불안정성마저 생기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우리나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방 요인이 조금 더 있는 상태”라며 “금값 상승세는 생각보다 장기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