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문에 몸 들이밀고 "뇌진탕" 주장…알고 보니 '거짓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닫히는 뒷문에 억지로 몸을 밀어 넣고 뇌진탕이라며 수백만원을 타가는 식의 범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JTBC는 이런 가짜 환자들의 행태가 담긴 영상을 여럿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마지막 승객이 내리고 뒷문이 닫히려는 순간 뒤늦게 온 남성이 문틈에 손을 넣으며 올라타는 모습이 담겼다.

 

곧바로 멀쩡히 걷던 이 남성은 몇 달 뒤 버스 회사에 치료비 200만원을 요구했다.

 

뇌진탕 등으로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한 달 넘게 다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버스 회사 책임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에 이 남성은 치료비를 그대로 뱉어냈다.

 

한편 달리던 버스에 일부러 몸을 갖다 대는가 하면 10년 동안 10번 이상, 상습적으로 허위 신고를 하는 승객도 있다.

 

치료비를 환수해도, 막대한 소송비와 민원 응대의 고통은 보상받을 길은 없다.

 

강민수 전국버스공제조합 관계자는 JTBC에 “(소송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몇 년까지도 걸리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구안와사가 오기도 하고 정신병 치료를 받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버스 기사들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해 버스 사고 치료비로 쓰인 보험금은 서울에서만 총 111억 8000만 원에 달한다.

 

44%가 경상 치료였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방 치료비로 나갔다.

 

양방 치료비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한방 치료비는 10년 사이 네 배 이상 늘었다.

 

전국버스공제조합은 버스 안에 설치된 최대 12개의 CCTV를 활용해 가짜환자를 가려내고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