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금·환전 필요 없는 국제도시 실현”

제주도,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 발표
“현금·카드 없이 교통, 쇼핑, 숙박 간편결제시스템”

#아침에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시스템의 맞춤형 건강 체크를 한다. 필요하면 바로 동네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원격으로 대형병원 협진도 가능하다.

 

#출근길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식당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독거 어르신 댁에는 AI 반려로봇이 말벗 역할을 하면서 건강을 챙긴다. 읍면 지역 아이들은 최첨단 AI 교육시스템으로 도시 아이들과 동일한 교육 기회를 누린다.

 

#메타버스를 통해 제주 해안도로를 달려 본 마라톤 동호회원이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 AI 도우미와 함께 숨은 명소를 탐방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늦은 밤 귀갓길도 걱정 없다. AI가 탑재된 폐쇄회로(CC)TV가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즉각 대응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행정 민원도 24시간 AI 행정비서의 도움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제주도가 8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로 도민의 삶이 더욱 풍요로운 새로운 미래를 연다. AI 의료서비스부터 스마트 1차산업, 편리한 교통·결제, 맞춤형 교육과 복지까지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 변화를 시작한다.

 

제주도는 4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AI와 디지털로 나아가는 글로벌 제주, 모두가 누리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로드맵은 기술 도입을 넘어 모든 도민이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누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로드맵이 실질적인 도민 체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35년까지의 단계별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로드맵은 ‘혁신적 디지털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표준 선점’과 ‘새로운 기회가 넘치는 디지털 혁신 운동장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 아래 △제주의 가치가 더욱 특별해지는 디지털 도시 △지속 가능한 산업,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 △포용적 디지털 복지와 행정혁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담고 있다.

 

8대 핵심과제를 보면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현금 없이 교통, 쇼핑, 숙박을 즐길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된다. 또한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특별한 관광상품과 할인혜택으로 제주의 관광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다. 환전 등에 디지털 결제수단 확대로 소비 활성화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4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한 ‘현금 없는 버스’ 정책에 이어 8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큐알(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1차산업에 첨단 AI 기술이 도입된다. 농작물 생육상태와 병해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수확시기를 제시한다. 소비자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제주의 청정 농수산물을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AI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평생학습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런케이션 허브 제주’ 조성으로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도 만들어진다.

 

오영훈 지사는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실행계획”이라며 “제주를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만들고 이를 통해 창출되는 혜택이 모든 도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4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

 

이날 행사는 제주지역혁신플랫폼 지능형서비스추진단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용덕 ‘BARO AI’ 대표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미래’ 특별강연과 토론 등이 이어졌다.

 

패널토론은 이준호 삼월삼십삼일 대표의 진행으로 공공·민간·지역 대표들이 참여해 제주의 디지털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에는 오 지사와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조수현 BC카드 글로벌사업본부장, 송경재 유진투자증권 전략기획실장, 한상훈 SK플래닛 팀장, 강동훈 제주관광협회장, 송재훈 제주ICT기업협회 부회장, 강봉조 제주스타트업협회 부회장, 박성철 제주시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이 참여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4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토론에서는 △NFT 기반 제주 관광 활성화 모델 구축, 지역 소상공인 매장 할인 혜택 제공 △QR 결제 도입을 통한 글로벌 관광지 경쟁력 강화 △토큰 증권 발행(STO)을 통한 제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투자 기회 창출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기술 적용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 방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주지역분원 설립과 인공지능 전환(AX) 기술 확산을 통한 지역혁신 체계 구축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제주도는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와 인공지능·디지털 대전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제주 지역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제 발굴과 제주 특화 에이전트 AI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R&D)을 공동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