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비상계엄 정국과 관련해 “한국은 민주주의와 민주적 회복력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역사 중 하나”라며 “한국이 계속해서 그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각) 나토 외무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지난 30~40년 동안 놀라운 (민주주의) 성공 사례”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협력국이자 동맹국 중 하나”라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성명을 환영한다.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계엄령 해제를 의결했고 윤 대통령도 이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과정이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롭게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며칠 안에 한국 측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매우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의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이 맞다. 우리는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에서 “계엄령 해제 발표는 법치주의와 관련한 한국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토와 한국 사이 관계는 철통같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우리 관계는 철통같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라면 그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인은 상황을 안정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토는 전문 용어로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전구(戰區)라고 부르는 두 지역을 가깝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가 나토 사무총장이 된 뒤로 윤석열 대통령과 세 차례 통화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따라가고 있다. 이번 일이 어떻게 더 진전할 수 있는지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