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60) 충남 부여군수는 굿뜨래페이가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외 주민들에게도 인지도를 넓히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굿뜨래페이는 가맹점 간 재사용이 가능한 전국 유일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로 설계됐다. 다른 지역화폐는 한번 사용하면 가맹점에서 ‘원’이란 법정화폐로 환전돼 외부 유출 가능성이 있는 반면 굿뜨래페이는 가맹점이 매출액을 바로 현금화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순환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여군민 10명 중 9명은 굿뜨래페이를 사용한다.
박 군수는 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순환 구조 덕분에 지역화폐 유통량이 10% 증가했다”며 “화폐의 기본 성격이 사용자 간 순환된다는 것인데 이런 의미에서 굿뜨래페이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화폐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굿뜨래페이 발행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527억원의 순환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부여에서 인구감소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위기는 대응이 중요하다. 박 군수가 부여 자체의 인구는 감소하지만, 생활인구를 확충하여 경제인구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 이유이다. 그는 “굿뜨래페이로 경제적 관계인구 40만명을 모을 수 있다면 생활인구를 기반으로 6000억의 경제시장을 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굿뜨래페이는 최초 설계 시부터 지역화폐 상생협의회와 농민수당 도입 추진위원회 등 공동체 합의를 거쳤다. 정책발행 시에도 수혜자와의 협의를 거쳐 정책자금을 투입·운용하였기에 단시간에 굿뜨래페이가 군민의 주된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럼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화폐 예산이 널뛰고, 정책이 사라지기도 하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 역시 박 군수의 역할이다. 그는 “지역화폐는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정책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삭감으로 지역화폐 정책의 지속성이 위협받고,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인 굿뜨래페이 운영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