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회, 친북에 장악” 대만 집권당, SNS에 글 올렸다 삭제…“국제 소식 전한 것”

대만의 여당인 민진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20분 만에 삭제했다. 민진당 측은 “국제 소식을 전한 것일 뿐”이라며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사진 = 스레드

4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민진당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은 이날 새벽 SNS 스레드에 “한국 국회는 친북세력에 장악됐고,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만 입법원(의회)도 (중국 우호 성향의) 야당이 국방 예산을 삭감하고 위헌적으로 권한을 늘렸으며, 대법관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팀 타이완’인 우리는 매분, 매초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계엄 선포를 직접적으로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었다. 독립 성향 민진당이 대만 계엄 시행 시절인 1986년 창립됐고, 이듬해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한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계엄 지지' 메시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민진당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국제 소식을 전한 것일 뿐이며, 대만 내 정치 상황과 대조해봤을 뿐 계엄을 지지하는 뜻은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민진당은 계엄 시기에 창당된 정당으로, 결코 계엄을 지지할 의도가 없다”면서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대만 중앙통신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고 국회가 만장일치로 해제 요구를 통과시켰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