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언론, 한반도 전문가들은 5일에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집중 조명하며 한·일, 한·미·일 관계 및 동북아 정세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정체를 계엄령이라는 강권 수법으로 타파하려 했지만 도리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치 혼란이 일·한(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며 일본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던 윤 대통령이 구심력을 더 잃으면 한·일, 한·미·일 협력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과 긴장이 지속되는 한반도 정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국회의원들이 계엄군이 다가오는 가운데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시민들이 지원했다. 권력의 폭거를 멈춘 민주주의의 저력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아사히는 계엄 사태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별도 기사에서 동맹과의 협력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져 (한·미·일 협력을) 전망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동아시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호소야 유이치(細谷雄一) 게이오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 기고에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한·일, 한·미·일 관계가 진전되고 동아시아 정세를 안정시켜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계엄령과 그에 따른 탄핵소추 움직임이 동아시아 정세를 급격히 불안정화하는 요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니시오 준야(西野純也) 게이오대 교수도 “미국 트럼프 차기 정권의 방침과 관계없이 3국 협력을 유지하기 위한 일·한(한·일)이 협력해야 하는 국면이지만 어려워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