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바다 건너고 로봇이 집으로…섬 지역 배송서비스 실현

#.충남 보령시 오천면사무소 복지 담당 A주무관은 관내 취약계층 반찬 배송에 고민이 많았다. 육지의 대상 가정에는 무리 없이 전달 할 수 있지만, 관내 고대도 섬 지역은 도선 운행이 하루에 3번뿐이라서 배송에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고민이 사라질 전망이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해 섬의 가정까지 무인으로 반찬 배송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정부가 주소정보를 활용해 충남 보령시 섬 지역에 드론과 자율주행로봇이 연계한 무인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

 

행정안전부는 주소정보를 활용한 ‘드론·자율주행로봇 연계 배송 모델’을 구축하고 5일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서 배송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오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배송서비스를 시범실시해 왔다.

드론이 환적스테이션에 위치한 자율주행로봇에게 배달 물품을 인계하는 모습.    행정안전부 제공 

행안부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원산도·고대도·삽시도 3개 섬 지역에 사물주소를 이용한 드론배달점을 설치하고 드론배달점 30개를 설치하고 가정과 펜션 등으로의 로봇 이동경로를 구축했다. 드론이 육지에서 섬 지역의 드론배달점으로 물품을 수송하면 로봇이 물품을 인계해 가정과 펜션으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그간 드론이나 로봇 단독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왔으나 드론과 로봇을 연계해 배송서비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취약계층에 지원 물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할 수 있게 되고, 관광객의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실시 결과에 따르면 기존 ‘차량-선박-차량’ 운송방식 대비 ‘드론-로봇’ 연계 방식이 이동거리는 약 63%, 이동시간은 5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진 시간에만 운송이 가능한 선박과 달리 드론-로봇 연계 배송은 수시로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행안부는 사물주소의 범용성을 알리고, 드론과 로봇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노홍석 균형발전지원국장은 “우리나라 3000개가 넘는 섬에서도 촘촘한 복지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소기반 드론-로봇 연계 배송서비스의 차질없는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