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 법인이사장이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명화 충암고 이사장은 5일 페이스북에서 “충암 교무실로 하루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명을 바꿔달라는 청원까지. 국격실추에 학교 실추까지.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마음 고생인지”라고 적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이른바 ‘충암파’(충암고 출신)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충암고 8기 졸업생이고,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 전 장관은 충암고 1년 선배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인 이상민 장관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고 있다.
계엄법에 따라 계엄을 건의할 수 있는 법무부∙행안부 장관에 모두 충암고 라인이 배치됐던 것이다.
또 계엄선포시 주요 사건을 수사∙지휘하고 정보∙수사 기관을 통제할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첩보부대 777사령부의 박종선 사령관, 대통령실 경호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황세영 101경비단장도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이상민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국민은 이번 계엄을 ‘충암고의 3시간 천하’라고 한다. 전두환의 ‘하나회’를 생각나게 하는 충암고가 작당해서 내란을 음모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 지적에 “충암고끼리 모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 국군방첩사령부를 방문해 충암고 출신 3명과 만찬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충암고 출신은 (당시) 거기에 2명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검찰은 위헌적인 계엄을 선포했다는 혐의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1부에 배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