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8.8개 스틸·속공 10차례 공격적 수비·빠른 농구로 7연승 가스公 제치고 단독 선두 내달려 외곽포 터질 땐 상승세 거세질 듯
공격적인 수비와 빠른 농구.
현역 시절 ‘에어본’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 SK 전희철(51) 감독이 팀에 뚜렷한 색깔을 입혀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까지 13경기를 치른 SK는 10월25일 열린 수원 KT전과 지난달 3일 치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만 졌을 뿐 나머지 11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2라운드 전승을 포함해 7연승을 달리고 있는 SK는 지난달 10일 한국가스공사와 선두 자리를 나눠 가진 이후 모든 경기에 승리하며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2024~2025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SK는 우승권과 거리가 먼, 6강 플레이오프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분류되는 분위기였다. 리그 최고 외국인으로 평가받는 자밀 워니(30)가 건재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뚜렷한 보강이 없던 데다가 김선형(36)과 오세근(37) 같은 핵심 자원이 나이가 많아 긴 시즌을 치를 때 불리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예상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SK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스틸과 속공을 앞세워 박진감 넘치는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SK는 경기당 평균 8.8개 공을 가로챘다. 리그에서 8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SK 말고는 없다. 스틸 후 이어지는 속공도 평균 10.1차례 이뤄졌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5차례)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속공 득점은 19.2점으로 2위 현대모비스(9.9점)와 1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0.5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도 턴오버(9.8개)가 부산 KCC, 고양 소노와 함께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도 긍정적이다. 이런 SK는 올 시즌 평균 83.5점으로 특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3점슛 7개로 서울 삼성(6.8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만큼 외곽포까지 터진다면 SK는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추승균 TVN스포츠 해설위원은 “속공 전 수비가 탄탄하고 리바운드나 스틸로 공격권을 빼앗은 뒤 약속된 플레이가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속공 후 3점을 던지기보다 득점 확률이 높은 공격을 펼치는 것도 SK의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