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2025 미래 과학 트렌드 외

2025 미래 과학 트렌드(국립과천과학관,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대중이 가장 궁금해할, 꼭 필요한 최신 과학 정보를 선별했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화성에서 샘플을 가져오는 미션, 베라루빈 천문대 망원경 덕분에 3일에 한 번씩 남반구 우주 전역을 관측하게 된 상황 등을 소개한다. 인공 합성물을 분해하는 미생물, 반도체용 유리 기판, 양자컴퓨터,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도 살펴본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혁신,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중립 과학관 등도 수록했다.

 

AI 시대의 창작(전영범, 커뮤니케이션북스, 1만2000원)=AI 기술의 발달이 글쓰기, 회화, 음악 등 전통적으로 인간의 창의력과 판단력이 중요했던 분야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법을 모색한다. 글쓰기와 같은 지적인 작업에서 과거에는 ‘기억’이 중요했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이 유용한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게 되면서 프롬프트에 적절하게 질문하는 능력이 좋은 답을 끌어내는 시대가 됐다고 책은 진단한다. 아울러 저널리즘에서 AI를 이용한 자동화를 확대하면서 언론사가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인간이 직접 팩트를 검증하는 것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콜레스테롤에 쫄지 마라(와다 히데키, 서승철 옮김, 에디터, 1만7000원)=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몸에 나쁠까.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35년간 6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콜레스테롤은 악당이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동맥경화 방지를 위해 콜레스테롤을 줄여야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혈관을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60조개 세포의 막을 만드는 재료가 바로 콜레스테롤이고 몸속 내장과 근육, 뼈, 피부는 물론 혈관까지 콜레스테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필수 요소임에도 미디어가 조장한 ‘콜레스테롤 공포증’ 탓에 지나치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있다고.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로이 밀스, 고현석 옮김, 해나무, 2만원)=2020년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이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한 ‘숨겨진 뼈, 드러난 뼈’의 저자 로이 밀스가 이번에는 근육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난다.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해부학과 생리학, 생물학을 통해 근육의 종류와 작동 원리는 물론 근육 통증의 원리와 근육 건강 관리법 등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지식을 소개한다. 과학계가 아직 풀지 못한 근육의 신비도 살펴본다. 등산 다음 날 아침 몸을 일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우리를 괴롭히는 근육통은 원인은 물론 치료법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1만6800원)=우리말 연구자인 저자가 실생활에서 자주 틀리는 우리말 254개(127쌍)를 예문과 함께 바로 잡았다. 흔히 쓰는 입말 표현이 알고 보면 잘못된 우리말인 경우가 많다고. 대표 사례로 ‘국수 불기 전에 얼른 먹고, 김치 담구던 거 마저 담자’는 문장을 든다. 세 군데나 잘못 쓰였다. ‘국수 붇기 전에 얼른 먹고, 김치 담그던 거 마저 담그자’가 바른 문장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명 문학 작품에서 쓰인 문장도 사례로 들었다. 실생활에서 자주 혼용되는 동사 ‘엄하다’의 활용형인 ‘엄한’과 관형사인 ‘애먼’의 차이도 채만식의 ‘태평천하’와 송기숙의 ‘암태도’ 속 문장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리처드 벅스턴, 배다인 옮김, 더퀘스트, 1만9500원)=영국의 저명한 신화학자인 저자는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그리스 신화 중 가장 강력한 8가지 테마를 꼽아 그 기원부터 현대에 끼치는 영향력까지 들여다본다. 고전과 현대의 사회·문화 연결성을 풍부한 예시로 전달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프로메테우스, 메데이아,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아마조네스, 오이디푸스, 파리스의 심판,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총 8가지 캐릭터가 각색된 여정은 곧 인류 욕망의 변천사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소설 제목이 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인지, 추락의 아이콘인 이카로스를 항공사 브랜드명으로 사용한 속뜻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