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경쟁’ 고려아연 주가 200만원 돌파… 시총 6위로

임시 주총 앞두고 장내 매집 가열
8거래일 연속 상승… 121% ‘껑충’
삼성전자 이후 7년여 만에 처음

“댓글 등서 음해성 여론 조작 정황”
MBK·영풍, 당국에 수사 의뢰

고려아연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했다. 시가 200만원대 주식은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이후 7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스1

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9.69% 오른 20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0만원대 주식은 2017년 3월6일에 200만4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26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지난달 25일 90만3000원이던 주가는 이 기간 121%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불었다. 41조4066억원으로 셀트리온(7위, 39조2912억원), 기아(8위, 37조3812억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6위에 올랐다. 최근 상승세를 타기 전까지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10위권 밖이었다.



다음달 23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은 MBK·영풍 연합과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MBK?영풍 연합의 지분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보다 많지만 어느 쪽도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전날 고려아연은 최 회장이 장내 매매를 통해 고려아연 보유 지분을 0.32%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 비율은 17.5%로 증가했다. 일각에선 고려아연 보유지분 7.83%인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분쟁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편 이날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관련 언론 보도 댓글과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서 활동하는 ‘역바이럴’(음해성 여론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며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종목토론방에서 활동한 의심 계정들은 동일한 날에 활동을 시작해 같은 주제·같은 표현 토론글을 작성한 뒤 24시간 이내 삭제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