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열차가 한때 정전으로 멈춰 서면서 같은 선로를 사용하는 열차들이 줄줄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8분쯤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전철 한 대가 정전 사고로 멈춰 섰다. 정전으로 인해 승객들은 불이 꺼진 열차 내에서 약 20분간 대기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과 공황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승객 중 일부가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했으며, 119 구급대가 출동해 일부 승객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코레일 측은 출입문이 강제로 개방돼 승객들이 철로로 나왔고 이들이 중랑역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느라 열차 출발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열차는 사고 1시간30분 만인 오후 8시49분쯤 중랑역으로 출발했다.
이번 사고로 해당 선로를 이용하는 KTX 3대와 무궁화 3대, 지하철 20대가 최장 1시간30분가량 움직이지 못했다. 코레일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독산역 인근 선로에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 1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58분쯤 경부선 독산역에서 금천구청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 무단 진입한 사람과 충돌했다. 경찰은 열차에 부딪힌 사람이 숨졌으며, 현재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열차 운행은 사고 약 40분 만인 오후 11시40분쯤 재개됐다. 코레일은 사고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