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반란군 됐나" 국회 투입 군인들, 극심한 스트레스 시달려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인근에서 계엄군이 추가로 대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로 출동한 병력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정황도 공개됐다.

 

6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에 따르면, 출동한 계엄군에 제9공수특전여단 2개 대대가 포함되어 있었다. 

5일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지난 3일 밤 계엄령 선포 후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작전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영상. 국회사무처 제공

인천 지역에 있는 제9공수특전여단은 3일 밤 10시30분에 비상소집됐고, 2개 대대가 버스편으로 국회로 이동해서 외곽에서 대기하다가 계엄이 해제되자 철수했다.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병력들이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회에 도착한 특전사 부대원들은 목표가 국회라는 것을 알고 “속았다. 북한 때문에 출동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열받아서 속으로 욕을 수천 번 했다. 이게 뭐 하자는 건가 ”는 등의 심정이었다고 한다.

 

부대원들은 “지휘부에 속았다는 사실에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 ”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계엄을 비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 부대 전체 분위기가 최악” 이라며 , “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온 반란군이 되었단 말인가” “ 우리가 왜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가” 등의 자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 책임자는 확실히 가려내고 처벌하되 , 현장에서 애국 충정으로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유혈 사태를 피한 장병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