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중 동반질환이 많고 고령 남성의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주헌 교수팀(박지은 교수, 미국 텍사스대학교 맥거번 의과대학 이은영 교수, 분당차병원 김은경 교수,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데이브 싱 교수)은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코호트 자료에서 2015~2020년 40세 이상 처음 흡입기 처방을 받은 COPD 환자 6만3442명을 대상으로 폐암 발생 연관 인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COPD는 현재 전 세계 사망률 순위 3위로, 국내에서도 40세 이상 인구의 COPD 유병률은 13.4%로 높은 편이다. 그동안 COPD에서 폐조직의 만성적인 염증과 폐세포의 지속적인 손상이 암세포 발현을 높인다고 보고되면서, ‘폐암 발생 위험 인자가 무엇인지’ ‘흡입기 치료가 폐암 발생 감소와 연관이 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연구 결과 COPD에서 폐암 발생과 연관된 위험 인자는 △ 간질성 폐질환 △ 높은 동반질환 지수 △ 2회 이상 잦은 입원력 △ 고령 및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들의 흡입기는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지속성 베타2 작용제 복합 처방(62.4%) △흡입형 스테로이드·지속성 베타2 작용제 복합 처방(35.8%) △ 지속성 베타2 작용제 처방(1.8%) 등이었는데 흡입기 처방과 폐암 발생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박주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롭게 흡입제가 처방되고, 과거 어떤 암 진단도 받지 않은 COPD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폐암 발생과 연관된 위험 요인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COPD 환자들은 평소 금연을 생활화하고 동반질환들을 잘 관리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요하며, 겨울철 추운 날씨에 호흡기 감염증에 걸리면 급성 악화의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Respiratory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