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면이 급물살 타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6일 오후 국회 앞에는 윤 대통령 퇴진을 희망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국회 출입문을 두고 한쪽에는 윤 대통령 탄핵을, 한편에는 체포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모여있었다. 현장에는 어린아이까지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3시쯤 윤 대통령이 국회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뉴스를 듣고 더 서둘러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곧이어 윤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후 6시부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 소추안 의결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외쳤다. 유은비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는 “12월3일 저녁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과 참담함에 밤잠 이룰 수 없었던 한 명이다”이라며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 한숨도 못 자고 피곤한 몸과 분노로 가득한 마음을 안고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고등학교 3학년 박경도 군은 단상에 올라가 “역사학을 지망하는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자유와 인권과 권리를 억압하려는 모습을 군사적으로 억압하려는 모습을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최지환(25)씨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계엄령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느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싶어서 국회로 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 당시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안전을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만류로 참여하지 못했다.
저녁이 되자 더 많은 시민이 몰렸다. 7시30분쯤 인파는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너머까지 이어졌다. 집회는 시민들의 발언과 함께 공연도 진행했다. 시민들은 음악이 재생하자 어깨동무를 하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며 집회에 참여했다.